<사진=토스뱅크>
토스페이먼츠가 정부의 예금토큰 기반 결제 인프라 확대 사업에 전자지급결제대행사(PG)로 참여해 한국은행의 중앙은행 디지털화폐(CBDC) 실증 성과를 실제 민간 결제시장에 적용하는 작업에 나선다.
토스페이먼츠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이 추진하는 ‘블록체인 혁신선도 프로젝트’의 예금토큰 기반 결제 인프라 확대 사업에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고 2026년 7월31일 밝혔다.
이번 사업은 소상공인의 결제 수수료 부담을 낮추기 위한 정부 주도 실증사업이다. 재정경제부와 한국은행의 협력 아래 금융결제원이 주관하며 은행 9곳과 PG사 8곳, 대형 수요처 2곳이 참여하는 민간 컨소시엄 형태로 진행된다.
핵심은 한국은행이 추진한 ‘프로젝트 한강’에서 검증한 기관용 CBDC 기반 예금토큰 결제 경험을 일반 가맹점과 소비자가 이용하는 민간 결제망으로 확대하는 것이다. 프로젝트 한강은 중앙은행이 발행한 디지털화폐와 은행이 발행한 예금토큰을 실제 결제 환경에서 시험한 사업이다.
CBDC는 중앙은행이 발행하는 디지털 형태의 법정통화다. 민간 가상자산과 달리 중앙은행이 가치를 보증한다. 예금토큰은 시중은행 예금을 블록체인 등 분산원장 기술을 이용해 디지털 토큰 형태로 구현한 것으로, 은행 예금과 같은 가치를 갖도록 설계된다.
토스페이먼츠는 PG사로서 예금토큰 지갑과 가맹점의 기존 결제시스템을 연결하는 역할을 맡는다. PG사는 온라인 쇼핑몰이나 가맹점 대신 카드사·은행 등과 결제정보를 주고받고 대금을 정산하는 중간 사업자다.
이번 인프라는 가맹점이 별도 단말기를 설치하거나 자체 시스템을 개발하지 않아도 기존 결제망을 그대로 이용해 예금토큰을 받을 수 있도록 설계된다. 소비자는 은행이 제공하는 예금토큰 지갑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기존 간편결제와 유사한 방식으로 결제할 수 있다.
예금토큰 결제가 상용화되면 가맹점의 결제 수수료와 정산 부담을 낮출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기존 카드나 전자결제는 소비자가 결제한 뒤 카드사와 PG사 등을 거쳐 가맹점에 대금이 들어오기까지 통상 1일 이상 3일 이하가 걸린다. 예금토큰은 결제와 자금 이전이 동시에 이뤄지는 구조여서 정산시간을 즉시 정산에 가까운 수준으로 줄일 수 있다는 설명이다.
정산주기가 짧아지면 가맹점은 매출대금을 더 빨리 확보할 수 있다. 특히 인건비와 재료비 등을 수시로 지급해야 하는 소상공인은 대금이 묶이는 기간이 줄어 현금흐름을 개선하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다만 이번 사업은 아직 실증 단계다. 실제 결제 수수료가 얼마나 낮아지는지, 소비자와 가맹점이 어느 은행의 지갑을 이용할 수 있는지, 장애나 해킹 발생 시 책임을 어떻게 나눌지 등 구체적인 상용화 조건은 향후 사업 과정에서 확정될 전망이다.
토스페이먼츠는 지난 6월 과기정통부와 KISA에 사업 착수보고를 마쳤으며 7월22일 관계기관 합동 발대식을 거쳐 하반기부터 본격적인 실증을 시작한다. 참여 기관들과 세부 일정과 개발 업무를 협의할 계획이다.
이민우 토스페이먼츠 전무는 “새로운 결제 기술은 가맹점이 아무것도 바꾸지 않아도 될 때 자리를 잡는다”며 “그동안 쌓아온 결제 인프라 경험을 바탕으로 예금토큰도 가맹점이 부담 없이 받아들일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데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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